동물농장 보통날

책소개


영국 작가의 세계적인 장편소설. 인간에게 착취 당하던 동물들이 인간을 내쫓고 동물농장을 세운다는 큰 줄거리 아래 독재자와 사회주의 사회의 문제를 실랄하게 비판하고 풍자한 장편소설. 오웰의 <동물농장>이 영국에서 출판된 것은 일본의 항복으로 세계 제2차대전이 끝난 8월 17 일이다. <동물농장>은 `인간`에게 착취당하던 `동물`들이 인간을 내쫓고 `동물농장`을 세운다는 이야기에서 인간이 누구이고 동물이 누구인지, 동물들 중에서도 동물공화국을 지배하게 되는 똑똑한 돼지들이 누구를 가리킨 것인지, 독재자 나폴레옹은 누구이며, 그와 경쟁하다 쫓겨나는 스노볼은 또 누구인지 등을 내세우고 있다.이처럼 우화로서의 <동물농장>은 소비에트 체제라는, 한 시대의 권력 형식만을 재현 대상으로 하는 역사적 정치 풍자를 넘어 `독재 일반`에 대한 우의적 정치 풍자를 담고 있다. 볼셰비키 혁명 이후 스탈린 시대까지의 소련의 정치상황을 소재로 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이 소설은 정치적인 풍자가 가득한 우화이다.
작가 조지오웰은 스스로를 소설가가 아닌 정치적 작가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동물농장이 되는 장원 농장은 러시아 소비에트 정부와 독재 정권을 닮아 있는데, 아주 매섭게 꼬집어 내고 있다.
독재 정권의 풍자이므로 예상할 수 있듯 소설은 부조리함이 판을 친다.
혁명을 이루어낸 후의 부조리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억울하고 화가난다.
소설을 읽는 내내 답답함에 미칠 것 같아서 발을 동동 구르며 읽었다.
동물농장은 그 내용의 강렬함이나 풍자의 놀라움에 비해 유명세가 약한편이 아닌가 싶다.



  영향력이 있었지만 애석하게도 오래전에 소설 집필을 그만둔 E. M. 포스터의 작품처럼, 이 작품은 자유주의적 상상력을 위한 본질적인 방향, 즉 권력에 대항하는 평범함을 역설할 필요성, 역사에 대항하는 품위, 권위에 대항하는 회의주의, 정치적 기만에 대항하는 도덕적 근심, 선전에 대항하는 진정한 산문을 보여주었다. 동물농장에서 일어난 사건들은 이제 더 이상 과거의 어떤 혁명에 대한 우화가 아니라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사건과 선택에 대한 드라마였다. P.20 서문



장원농장의 존경받는 수퇘지인 메이저 영감의 연설에서 혁명은 시작된다.
동물의 유일하고 진정한 적인 인간을 몰아내야 굶주림과 과로의 근본적인 원인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혁명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동물들의 비참하고 고생만 하는 짧은 삶은 전부 인간의 압제와 폭정에서 비롯된 것이라 말하며 인간을 제거할 이유 설명한다.
또한, 혁명 시 동물들이 지켜야할 문제와 혁명의 주제가로 불리는 '영국의 동물'을 가르친다.
이는 혁명의 발판이 됨은 물론 앞으로 겪는 모든 부조리함의 기준이 된다.

몇일 후 메이저 영감은 죽게되고, 동물들은 우연한 사건으로 (굶주림에 폭발하게 되어) 계획에는 없던 혁명을 단숨에 이루게 된다.
농장에서 제일 똑똑한 돼지들이 지휘관이 되고, 동물들의 육체로 얻는 생산을 중지하지만 암소의 젖이 아파 어쩔 수 없이 우유를 짜야하는 상황이 생긴다. 하지만 우유는 동물들에게 공평하게 돌아가지 않고 사라진다.
그리고 얼마 후 과수원의 사과를 돼지들에게만 바치라는 명령이 내려오는데, 우유와 사과를 돼지들만 먹는다는 것에 대해 돼지들의 대변인 스퀼러는 오로지 돼지의 건강 유지를 위한 것임을 밝힌다.
이 설득 과정에서 스퀼러는 농장의 관리가 돼지의 머리에 달려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농장 주인이었던 존스가 돌아오길 바라는 건 아니지 않냐는 말로 불안함을 자극한다.
(이 후 모든 사건에서 스퀼러는 같은 방식으로 동물들을 설득한다.)
혁명 직후임에도 불구하고, 이 때는 아주 작은 권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권력 이면의 추악함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돼지 중에서도 우두머리인 나폴레옹과 스노볼은 서로 다투며 권력 다툼을 시작하게 된다.
특히, 나폴레옹은 양들을 포섭하여 불리하거나 여론이 생기려 할 때마다 양들이 '네발은 좋고 두발은 나쁘다'라는 구호를 반복적으로 외치며 방해하게 만든다.
스노볼의 풍차를 만들자는 계획으로 인해 둘 사이의 골이 깊어지게 되고, 스노볼은 연설 중 나폴레옹이 어미로부터 빼앗아 몰래 키운 개 아홉마리에 의해 농장에서 쫓겨나게 된다.
그 후 나폴레옹은 농장을 독재하기 시작한다. 나폴레옹의 의견에 반대하는 동물은 거짓 자백을 하게하여 살해하기에 이르고, 돼지들의 독재로 동물들은 인간에게 사육 당할때보다 더 참혹한 상황에 처한다.
돼지들은 점점 인간의 모습을 하게 되고 동물 농장은 다시 장원 농장으로 개명하게 된다.



동물 농장의 일곱계명은 혁명 후 모든 동물들의 지침서가 된다.
하지만 돼지의 독재가 시작되면서부터 일곱계명은 동물들이 모르는 사이에 수정되어 간다.


  일곱계명

1. 두 발로 걷는 자는 누구든 적이다.
2. 네발로 걷거나 날개가 달린 자는 누구든 친구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으면 안 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면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시면 안 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이면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이 계명을 돼지들은 하나씩 점차 어기게 되고, 밤이되면 스퀼러가 단어를 몰래 추가한다.
예를 들어 6번에 경우 어떤 동물도 '이유없이' 다른 동물을 죽이면 안된다,로 '이유없이' 라는 문구가 추가가 된다.
하지만 돼지와 당나귀인 벤저민영감 이외의 동물들은 계명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혹은 기억하더라도 스퀼러의 강한 주장이 있다면 기억이 쉽게 수정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일곱계명은 지워지고 단 한가지 계명만이 남게 된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욱 평등하다.


이로써 나폴레옹은 최종적으로 독재를 완성하게 된다.



나폴레옹이 동물을 조종하는 데에는 세가지 수단이 있었다.
머리나쁜 동물들을 거짓말로 속이는 역할을 하는 스퀼러,
여론을 규제하고, 동물들의 행동을 규제하는 데에는 양과 개를 이용했고,
그 동물들을 일괄적으로 조종하는데에는 스노볼을 이용했다.
스노볼을 간첩으로 만들어 모든 안좋은 일에는 스노볼 탓을 돌리고,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동물은 스노볼과 한편이라는 자백을 하게 만들어 살해를 했다.
이 장면은 너무 익숙해서 우스웠다.
국민들의 공포심을 자극하고, 책임을 돌리고, 누명을 씌워서 죽이는 것까지...


동물들은 돼지를 향한 의심이 생기고 현실을 깨닫는 순간이 올 때마다 돼지들의 거짓말을 스스로에게 세뇌시킨다.
그것이 동물들이 처한 고통스러운 상황을 견디는 방법이다.
고통에 눈을 돌리고 듣기 좋은 소리만 믿으며 환상만 쫓는 것.
용기 없고 어리석은 모습이 자신들을 더 비참한 상황으로 만든다.


  동물들은 결국 자기들이 자신의 진정한 주인이며, 자기들이 하는 일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라는 것을 상기하는 일이 상당히 위안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p.136


그 중 가장 힘이 세고 열심히 일한 말 복서는 가장 비참한 말로를 맞이한다.
다른 동물보다 열심히 일하며 나폴레옹을 따랐던 복서에게는 두가지의 좌우명이 있었다.
'나폴레옹은 항상 옳다.'와 '내가 좀 더 열심히 일하겠어.'
그것은 생각하는 것이 어려운 복서가 쉽게 생각하기 위해 선택한 좌우명이었으나 스스로 시야를 가두고 자신을 혹사시키다가 몸이 상하게 되어
가장 열심히 일한 노동자는 돼지들에 의해 도살업자에게 팔려가며 끔찍한 결말을 맞게 된다.


어리석은 동물들과는 달리 돼지만큼이나 똑똑한 동물이 독재를 당하는 방식은 달랐다.
나이 많고 성질이 고약한 당나귀 벤자민은 이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있었으나 모든일에 회의적이며 냉소적이었다.
독재에 대항하는 방식은 희생이 필요하므로 용기내지 않는다고 비난할 수는 없지만 알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참 나쁘다.


정치적인 풍자소설이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너무 익숙하기도 하고, 어떤 점은 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해서 현실적인 답답함이 느껴진다.
우화라는 형식을 띄기 때문에 순수하리라 생각하는 동물들의 정치를 보자니 더 경악스럽기도 했다.
특히, 두 사건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돼지가 술을 마시기 시작하는 장면과, 두발로 걸어가는 장면이다.
인간을 경멸하던 돼지가 인간과 같은 지배자가 되어 인간만의 행위와 이족보행을 시작했을 때의 그 충격적인 장면은 진심으로 혐오와 경멸을 느꼈다.
정치는 기본적으로 그 대상의 탐욕을 낱낱히 보는일이 가능한 분야인 것 같다.
사람들은 그런 이유로 정치에 환멸을 느끼지만 이 소설에서 알려주 듯 그래도 아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
혐오감이 들어도 우리는 알아야 하고 스스로를 속여서도 포기해서도 안되는 것이다.


  죽음 같은 적막이 감돌았다. 너무 놀라고 공포에 질려서 함께 모여 있는 동물들은 길게 줄지어 늘어선 돼지들이 천천히 걸어서 마당을 한 바퀴 도는 것을 지켜보았다. 마치 세상이 뒤집힌 것 같았다. p.152



정치적인 소설이기에 장벽이 높지만 우화이기에 매우 쉽기도 하다.
우리가 우화에서 배울 수 있는 가장 많은 교훈을 담은 책이다.
이 책 만큼은 민주공화국이지만 독재정권과 다를바 없는 방식의 정치질을 당했던 우리가 한번은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는 러시아의 이야기이고, 영국의 이야기이며 전세계의 모든 탐욕스러운 권력자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