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보통날

출판사 서평(개정판)

1. 300만 독자와 만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새로운 출발

조선사가 지식인 문화에 머물고 대중들에게는 아직 생소했던 시절, 조선사로 가는 길목을 시원하게 열어준 책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 있었다. 2001년을 시작으로 10여 년을 조선사에만 바쳤던 박시백 화백은 방대한 분량과 편년체 서술로 아무나 접근할 수 없었던 《조선왕조실록》을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만화로 재탄생시켰다. 성실한 고증과 탄탄한 구성, 명쾌한 자기만의 시각을 통해 조선왕조 500년 역사를 생생하게 되살렸다는 평을 받으며 독자층을 넓혀가던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완간과 함께 독자의 환호를 받았다. 조선사 입문의 대표 도서로 자리 잡은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더 많은 독자와 만나 《조선왕조실록》이 명실상부 우리 사회의 필수교양으로 거듭나게 하고자 새롭게 출발한다.

2. 2015년 개정판: 새로워진 디자인, 정교해진 내용

스무 권 완간 이후 박시백 화백은 13년간 홀로 공부하고 홀로 써내려갔던 자신의 작품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평균 6개월에 한 권씩을 출간했던 10년 세월, 숨 가쁘게 달려오는 과정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길 끝에 다다라야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 그간 300만 명의 독자들이 함께한 만큼 독자의 지적과 제보도 꾸준히 있어왔다. 10년 전에는 알 수 없었던 정보들이 드러나기도 했다. 2015년 개정판은 이처럼 지난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작가와 독자, 역사 연구자들 사이의 소통을 반영하고자 했다.

1) 디자인과 제책: 표지와 본문 디자인에 변화를 주었다. 10년 동안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상징하던 고풍스럽고 소박한 느낌의 표지는 과감하고 강렬한 느낌의 표지로 바뀌었다. 300만 독자의 지지에 힘입은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고, 새로운 세대의 독자들과 적극적으로 호흡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로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한 것은 본문이었다. 독자들이 최적화된 독서를 할 수 있도록 가독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졌고, 용지 또한 발색이 좋은 용지로 교체하였다.

2) 그림에 대한 재고증과 오류의 수정: 텍스트 도서가 아니고 만화로 이루어진 만큼 그림에 대한 고증은 늘 까다로운 작업이었다. 개정판을 출간하기 위해 작가와 편집부는 실록의 기록 시기와 맞지 않는 계절감, 나이에 걸맞지 않게 묘사된 캐릭터 등을 다시 검토하고 그림을 바로잡았다.

또한, 뒤늦게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다시 확인한 내용들을 수정했다.

" 가령 이전의 판본에서는 조선 초기 세자들을 왕과 마찬가지로 익선관에 홍색 곤룡포를 입은 것으로 묘사했었다. 그런데 세종 말년에 있었던 세자의 복식과 관련한 논의 기사를 보니, 이때까지도 세자가 익선관을 쓰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이번에 그 사실을 반영했다. 세자의 복색과 관련한 논의도 여러 차례 보이는데, 청색이나 검은색도 더러 거론되지만 대체로 아청색(鴉靑色)으로 결론 나곤 했고, 실제 조선 전 시대를 통해 기본적인 세자 복색으로 자리 잡았기에 이번에 검은청색으로 통일했다." -[개정판에 부쳐] 중에서

중종과 경종처럼 캐릭터가 달라진 경우도 있다.

"중종의 경우 임진왜란 때 일본군에 의해 능이 파헤쳐지고 재궁이 불태워졌다. 그런데 시신이 발견되면서 과연 중종이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생전에 중종을 본 적 있는 신하들의 진술을 들었고, 이것이 《선조실록》에 기록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얼굴은 갸름하고 수염은 자색으로 숱이 없었으며 네모나고 약간 굽은 턱에 양 눈 사이에는 검은 사마귀가 있었다고 한다. 다행히 필자가 그린 캐릭터와 크게 다른 느낌이 아니어서 수염색은 그대로 두고 양미간에 검은 점만 새로 첨가했다. 경종의 경우는 《경종실록》에 ‘체부(體膚)의 외형은 왕성’하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을 살피지 못하고 지나치게 야위고 허약한 모습으로, 말하자면 기록과 거의 정반대의 모습으로 그렸었다. 이번에 손을 보긴 했으나 왕성한 모습보다는 허약하지 않은 인상으로 다듬는 정도로만 수정했다." -[개정판에 부쳐] 중에서

3) 독자들의 지적과 제보에 따른 수정: 독자에게서 받은 정보들이 있었으나 쫓기는 신간 출간 일정 탓에 모든 문제 제기를 그때마다 깊이 검토하고 반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개정판에서는 지금까지 지체했던 과제들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임진왜란 당시 해전의 묘사, 행주산성의 형태의 문제점들을 수정하였다.

4) 한시와 시조 감수: 본문에 게재된 한시와 시조의 국역을 전체적으로 다시 손보았다. 성균관대학교 안대회 교수가 감수하여 학계의 정본을 위주로 일부 오역을 바로잡고 어색한 문장을 수정하였다.

5) 추가된 부록: 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부록을 추가 장착하였다. 각 권의 말미에 연표 [조선과 세계]를 추가하여 조선사와 세계사의 주요 사건을 한 눈에 가늠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서강대학교 김동택 교수가 감수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각 권의 영문 초록을 게재하기도 했다.

6) 교정: 여러 번의 교정과 수정 작업에도 여전히 남아 있던 오자들을 바로잡았다.

7) 각주: 익숙지 않은 역사 용어에 각주를 추가했다.

[예스24 제공]



목차

1. 개국 | 새로운 세상을 꿈꾸다
2. 태조·정종실록 | 정도전의 개혁과 왕자의 난
3. 태종실록 | 왕권을 세우다
4. 세종·문종실록 | 황금시대를 열다
5. 단종·세조실록 | 반역은 또 다른 반역을 낳고
6. 예종·성종실록 | 대신권력에서 대간권력으로
7. 연산군일기 | 절대권력을 향한 위험한 질주
8. 중종실록 | 조광조 죽고... 개혁도 죽다
9. 인종·명종실록 | 문정왕후의 시대, 척신의 시대
10. 선조실록 | 조선엔 이순신이 있었다
11. 광해군일기 | 경험의 함정에 빠진 군주
12. 인조실록 | 명분에 사로잡혀 병란을 부르다
13. 효종·현종실록 | 군약신강의 나라
14. 숙종실록 | 공작정치, 궁중 암투, 그리고 환국
15. 경종·영조실록 | 탕평의 깃발 아래
16. 정조실록 | 높은 이상과 빼어난 자질, 그러나…
17. 순조실록 | 가문이 당파를 삼키다
18. 헌종.철종 실록 | 극에 달한 내우, 박두한 외환
19. 고종실록 | 쇄국의 길, 개화의 길
20. 망국 | 오백 년 왕조가 저물다

[예스24 제공]



2019년부터 읽기 시작해서 2020년 10월까지 거의 1년을 읽었다.
한 권씩 읽고 나면 다시 재독 하면서 내용을 정리한 후 박영규의 조선왕조실록의 해당 파트를 읽었기 때문에 만화임에도 시간이 꽤 걸렸다.
그리고 조선 중후반기가 너무 재미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렇게 꽤 열심히 읽었음에도 결국 그냥 좋아했던 왕이나 싫어했던 왕의 일을 조금 더 잘 기억하게 된 것뿐이지만...

원래 비문학 자체를 잘 안 읽는 편향된 독서만 하던 사람으로서 만화책이지만 역사서는 처음이었는데(삼국지연의는 차치하고) 너무 재미있게 읽은 덕분에 역사서의 장벽이 완전히 무너졌다.
역사서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고 나서 비문학에 눈을 뜬 기분이다.
세계사까지 관심이 생겨서 심지어 다큐멘터리까지도 찾아볼 정도고, 내 책장에 이제 문학보다 비문학이 더 많다는 게 스스로도 놀랍다.
이 정도로 재미있는 책이니까 만화책이라고 넘기지 말고 성인도 일단 보라.

여말선초가 워낙 꿀잼이기도하고 특히 좋아하는 부분이라서 1권부터 너무너무 재미있다.
세조까지는 역사상 재미를 보장하고, 그 후부터는 진짜 박시백 작가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붕당정치 시작되면서부터 굵직한 사건 외에도 정치적인 모사들을 흥미진진하게 풀어간다.
읽다 보면 원래 실록이 이렇게 재밌나 싶을 정도.
더욱이 이 책의 진짜 훌륭한 점은 재미뿐만 아니라 사실에 입각한 해석에 있다.
실록을 기저에 깔고 가면서 시대 상황과 편찬자의 정치적 견해에 따라 합리적으로 해석한다.
야사를 아예 제외하진 않지만 야사임을 분명히 밝히며 실록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소개한다.
다양한 해석을 제시하기도 하고 자신의 생각을 첨언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 다방면으로 연구한 흔적이 보여 타당하게 느껴진다.

왕 캐릭터도 무척 마음에 든다. 특히 최애인 태종은 캐릭터에서도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통통한 세종, 반창고 붙이고 있는 연산군, 특히 영조, 고종은 어찌나 실물 같은지 어진 없는 왕 서러워서 살겠나.
그리고 정도전은 정말 그럴듯해서 너무 웃기다.
김상헌과 최명길도 캐릭터가 어울려서 좋았는데, 인조실록은 표지에도 인조가 아니라 두 사람이 서 있어서 마음에 든다.
(인조는 정말 똥이니까)

그래 인조, 인조와 선조!
박시백 작가가 만화를 너무 잘 그리는 바람에, 둘이 워낙 똥인 바람에 선조실록과 인조실록 읽으면서 실제로 욕이 나오더라.
원래 똥인 거 아는데 실록으로 보니까 진짜 보통 똥이 아니야.
원래도 제일 싫은데 그냥 확고하게 최악이라고 도장 찍었다.
그러고 보니 김훈 작가님은 이 둘 가지고 그 대작을 쓰셨네.

도서관 책이었지만 낙서가 좀 있었다.
한자어가 나오면 한자와 그 뜻을 써놓은 것이다.
처음엔 도서관책에 누가 낙서를 해놓았나 못마땅하다가 나중엔 뜻 써놓은 것이 보기 편해서 없으면 섭섭할 지경이 되었다.
내가 이 낙서한 사람 덕분에(?) 내 책 읽을 때 한자어가 나오면 책에다 뜻을 적는 사람이 되었다. (원래 책에 절대 아무것도 적지 않았다.)
재독을 할 미래의 나를 위해서.

개정판도 나오고 한정판도 나오고 스티커도 주고 브로마이드도 주는 모양이다.
개정판에 오자와 그림도 고치고 각주도 추가되었다니 보고 싶다. 언젠가 전권 사야지.

덧글

  • SAGA 2020/12/12 23:41 #

    아... 전권 소장하려고 계획 중인 책인데... 자꾸만 미루게 되네요.
  • 이팝나무 2020/12/12 23:59 #

    저도 계획만 있는 사람이지만 아직 안 읽어보셨다면 미루는게 손해입니다.
    읽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역시 미루는게 손해죵.
    저도 빨리 사고 싶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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