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 세계사 보통날

아틀라스 역사서 시리즈 2권 세계사 편이다.
더타임즈 세계사의 축쇄판(7판)을 번역한 것으로 판본은 전면개정판이다.

인류의 기원부터 현대까지 역사 전체를 광범위하게 다룬다.
세계사 책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유럽사 위주의 고질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전 세계를 고루 주목하며 설명한다.
특히 지도에 비중을 두어 설명이 일목요연하고 효율적이다.
지도는 마치 지구본을 집어넣은 듯한 입체 지도와 평면지도, 행정도와 지세도를 적절하게 사용했다.
각 지도의 범례만 봐도 얼마나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지 알 수 있는데,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매 장 도판이 삽입되어 있고 연표가 표기되어 있어 시대와 대략적인 내용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축약본이므로 핵심만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심도 있는 내용까진 알 수 없지만, 요점을 충분히 담고 있어 만족스러웠다.
유럽만큼은 아니지만 중앙아시아와 중동도 꽤 비중 있게 다루며 특히, 1945년 이후의 중동과 남미, 아프리카, 동남아를 챕터를 나눠 자세히 다루는 것이 좋았다.

이런 설명을 다 떠나서 이 책은 그냥 한 페이지만 펴봐도 그 진가를 바로 알 수 있다.
어떻게 이렇게 자료를 최대한 많이 예쁘게 넣어놨는지 편집이 정말 예술이다.
한 챕터당 지도가 기본 두세 개에서 최대 네 개까지, 전 세계에서 한 나라 지도에 이르기까지 알차게도 들어가 있다.
세계사를 시대별로 다루기 때문에 지도가 많은 것이 이해에 큰 도움이 된다.
지도가 예쁘기는 또 얼마나 예쁜지.
시리즈 다른 편의 경우 한 나라를 다루기 때문에 지도뿐만 아니라 도판과 다이어그램도 세계사보다 더 비중 있게 활용한다.

유일한 단점을 하나 꼽자면 제본이다.
뽑기가 잘못 걸린 건지 독서대에 놓고 봤는데도 터지기 있냐고.
실제본이라 복구도 못 하고 조심조심 봤다.
 
오역 하나 짚고 넘어간다.
92페이지에 이반 4세가 카잔과 아프가니스탄을 정복했다는 설명이 나온다.
아프가니스탄 아니라 아스트라한 칸국의 오역이다.
전면개정판이라 아프가니스탄이 맞겠지 하면서 찾다 찾다 처음으로 출판사에 문의까지 했고, 오역이 맞으며 다음 쇄에 수정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물어보는 김에 사소하게 궁금했던 질문을(시리즈마다 다른 내지 같은) 몇 가지 했는데, 그동안 여러 기업에서 받은 답변 중 가장 핵심적이고 논리정연한 답변을 받았다.
역시 출판사는 다르구나.
앞으로 궁금한 건 출판사에 거리낌 없이 물어봐야겠다.

분명히 읽는 동안은 재미있는데 병렬독서 하다 보면 항상 비문학을 읽는 기간이 길어진다.
읽고 싶은 건 많고 속도는 느리고 독후감 쓰는 건 더 느리고.
더타임즈 세계사도 읽고 싶어졌지만 사이즈를 보고 이 건 정말 읽다가 질릴 것 같아서 말았다.

덧글

  • 진냥 2021/07/22 00:35 #

    오 아틀라스 세계사가 더 타임즈 세계사의 축쇄판을 번역한 거라니 처음 알았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아틀라스 역사 시리즈는 나오면 나올수록 근사해졌지요. 아틀라스 일본사는 어지간한 일본사 개론서 뺨칠 지경이고, 아틀라스 중앙아시아사의 근사함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한창 발매될 때는 다음은 어느 지역? 어느 시대? 하고 기대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제 더 이상 출간되지 않아 아쉽기 그지없습니다.

    ....앗, 느닷없이 열올려 덧글 달아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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